이전의 내용에 이어서 사람을 위한 UIUX를 만들 수있는 다섯가지의 법칙에 대해서 더 논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사용자의 '문맥상'에서 사용상의 편의성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관점에서 UIUX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말해보겠습니다.
1. 포스텔의 법칙 (Postel's Law): 유연한 입력, 명확한 출력
포스텔의 법칙은 시스템 설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입력에는 관대하게, 출력에는 엄격하게"라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칙은 사용자의 다양한 입력을 수용하면서도, 시스템은 일관되고 명확한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UI 디자인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려면, 사용자 입력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날짜 입력 필드에서 "YYYY/MM/DD", "YYYY-MM-DD", "MM/DD/YYYY" 등 여러 형식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화번호 입력 시 하이픈이나 괄호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형식을 수용하거나, 대소문자를 구분하지 않고 검색어를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사용자의 실수를 줄이고 입력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만듭니다. 동시에 시스템은 이러한 다양한 입력을 내부적으로 일관된 형식으로 변환하여 처리하고, 사용자에게는 항상 명확하고 표준화된 형태로 결과를 제공해야 합니다.
포스텔의 법칙을 따르면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되며,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용자 만족도 증가와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포스텔의 법칙의 가장 유명한 예시는 LG 휘센의 일화가 아닐까 합니다. 우스겟소리이긴 하나, 엘지전자에서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의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할때, 모든 사투리를 전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죠. 예를 들어, 휘센에게 "니 뭔데?" "니 뭐꼬" 라고 물어도 "저는 휘센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유연한입력 #명확한출력 #사용자친화적 #UI디자인원칙
2. 피크엔드의 법칙 (Peak-End Rule): 끝맺음을 긍정적으로
피크엔드의 법칙은 심리학에서 유래한 원칙으로, 사람들이 경험을 평가할 때 그 경험의 절정(피크)과 마지막 순간(엔드)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체 경험의 평균이나 지속 시간보다 이 두 순간이 전체 경험에 대한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UI 디자인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려면, 사용자 여정의 핵심 순간과 마지막 단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완료 후 단순한 "감사합니다" 메시지 대신, 개인화된 감사 메시지와 함께 다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는 앱 사용 중 가장 중요한 기능(피크)을 특별히 매력적으로 디자인하고, 앱 종료 시(엔드) 사용자의 성과를 요약해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남기고, 전체 경험을 좋게 기억하도록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충성도가 높아지고, 재방문율이 증가하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피크엔드의 법칙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사용자 경험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비즈니스 성과 개선으로 직결됩니다.
#긍정적경험 #사용자만족 #기억에남는순간 #고객충성도
3. 심미적 사용성 효과 (Aesthetic-Usability Effect): 아름다움이 사용성을 높인다
심미적 사용성 효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이 실제 기능적 사용성과 무관하게 사용자에게 더 사용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인식된다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 효과는 단순히 '예쁜 것이 좋다'는 차원을 넘어, 실제로 사용자의 인지 과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용자의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향상시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더 관대하게 제품의 작은 결함을 수용하고,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더 쉽게 극복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UI 디자인에서 이 원칙을 적용하려면, 기능성과 심미성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깔끔하고 현대적인 레이아웃, 조화로운 색상 팔레트, 고품질의 이미지와 아이콘 사용 등을 통해 시각적 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여백(화이트스페이스) 사용, 일관된 디자인 언어,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 등도 전체적인 심미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심미성이 기능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도 기본적인 사용성과 접근성을 저해한다면 그것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심미적 사용성 효과를 잘 활용하면, 사용자의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여 장기적인 사용자 유지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자인미학 #사용성향상 #비주얼디자인 #UI/UX최적화
4. 폰 레스토프 효과 (Von Restorff Effect): 차별화로 눈에 띄게 하자
폰 레스토프 효과는 심리학자 헤드비가 폰 레스토프가 발견한 현상으로, 유사한 항목들 중에서 독특하거나 다른 것과 구별되는 항목이 더 잘 기억된다는 원칙입니다. 이 효과는 인간의 주의력과 기억력의 특성을 잘 보여주며, UI/UX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UI 디자인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려면 중요한 요소를 시각적으로 차별화하고 강조해야 합니다. 이는 색상, 크기, 형태, 위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지금 구매" 버튼을 다른 버튼과 다른 색으로 디자인하여 눈에 띄게 만듭니다.
2. 중요한 공지사항을 다른 텍스트보다 크게 표시하거나 굵은 글씨체를 사용합니다.
3. 새로운 기능이나 업데이트를 알리는 배지(badge)를 아이콘 옆에 배치합니다.
4. 특별 할인 상품을 다른 상품들과 다른 배경색으로 표시합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사용자의 주의를 끌고, 중요한 정보나 행동을 더 쉽게 인지하고 기억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폰 레스토프 효과를 잘 활용하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전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나 행동 유도(CTA)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어, 사용자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해당 예시의 가장 쉬운 예는 아무래도 카톡의 알림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카톡 위에 안읽은 대화 수를 알려주는 기능이죠.
#차별화 #눈에띄는디자인 #기억에남는UI #사용자주의집중 #전환율최적화
5. 테슬러의 법칙 (Tesler's Law): 복잡성은 디자이너가 해결하자
테슬러의 법칙, 또는 복잡성 보존의 법칙은 컴퓨터 과학자 래리 테슬러가 제안한 원칙으로, 모든 시스템에는 일정 수준의 복잡성이 존재하며, 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이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분배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UI 디자인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려면, 복잡성을 사용자로부터 숨기고 디자이너나 시스템이 이를 처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고급 설정 옵션을 기본 화면에서 숨기고, "고급 설정" 버튼을 통해 접근하게 합니다.
2. 복잡한 검색 기능을 단일 검색창으로 통합하고, 백엔드에서 지능적으로 처리합니다.
3. 다단계 프로세스를 간소화된 단일 페이지 플로우로 재설계합니다.
4. 자동 완성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입력 부담을 줄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모두 제공하면서도, 인터페이스의 복잡성을 최소화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더 쉽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테슬러의 법칙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면,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습 곡선이 완만해져 더 많은 사용자가 시스템을 쉽게 채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사용자 오류를 줄이고 전반적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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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허티 임계 (Doherty Threshold): 400ms의 반응 속도를 유지하자
도허티 임계는 1982년 IBM 연구원인 월터 도허티와 아린 타데이가 발견한 개념으로, 컴퓨터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속도가 400밀리초(ms) 이하일 때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원칙입니다. 이는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사용자 경험과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UI/UX 디자인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려면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과 반응 속도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페이지 로딩 시간을 400ms 이하로 줄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지 최적화, 코드 미니파이, 캐싱 등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사용자 입력에 대한 즉각적인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버튼 클릭 시 즉시 색상 변화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것입니다.
3.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미리 로드하여 사용자 요청 시 즉시 표시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프로그레스 바나 스켈레톤 스크린을 사용하여 로딩 중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사용자의 체감 대기 시간을 줄입니다.
400ms라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이를 달성하면 사용자는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는 사용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도허티 임계를 고려한 디자인은 사용자의 작업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원활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생산성 향상, 체류 시간 증가, 그리고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쉽게 이 부분을 말하자면 '로딩중'과 같은 것이죠. 사람은 의외로 가만히 있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멍'때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결국 다음 화면을 확인하지 못하면 사람은 참지 못하고 폭팔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그래서 '로딩중' 혹은 '프로그레스 바'라는게 존재하여 사람들에게 실제 데이터가 처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흔히들 '프로그레스 바'를 사용하는 건 4초 이상 시스템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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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이가르닉 효과 (Zeigarnik Effect): 미완성 작업을 기억에 남기자
자이가르닉 효과는 1920년대 소비에트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발견한 현상으로, 사람들이 완료되지 않은 작업이나 중단된 작업을 완료된 작업보다 더 잘 기억한다는 원칙입니다. 이 효과는 인간의 기억과 동기 부여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UI/UX 디자인에서 이 효과를 활용하면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적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레스 바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진행 상황을 시각화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필 완성도를 보여주어 사용자가 남은 정보를 채우도록 유도합니다.
2. 미완성 작업에 대한 알림을 보냅니다.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에 대해 "결제를 완료하세요" 라는 리마인더를 보내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3.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를 도입합니다. 예를 들어, 달성해야 할 목표나 획득할 수 있는 배지 목록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이를 완료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4. 단계별 온보딩 프로세스를 설계합니다. 새 사용자가 앱의 주요 기능을 차례로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완료되지 않은 단계를 명확히 표시합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를 적절히 활용하면 사용자의 참여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미완성 작업을 완료하려는 내적 동기를 갖게 되며, 이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효과를 과도하게 활용하면 사용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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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UIUX에 쓰이는 여러 효과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모두 고려하면서 만들수는 없겠습니다만,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만드는 디자이너 및 기획자들에게는 꼭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넘어가야하는 사항들이기도 합니다. 해당 내용을 토대로 사람들을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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