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고 나서 이제 3개월.
뚜벅이 생활을 청산을 하고 지금은 광역버스와 서울 지하철을 넘나들며 서울의 중심부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많다보니, 결국에는 멍하니 지하철 밖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지하철 내에서 휴대폰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행위들을 보면서 천성이 '학술 마케터'인 나는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어떤 광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정보를 탐닉을 할까?
그들의 토끼굴은 무엇일까?
그렇다. 요즘 이전 회사대비 조금 더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 느낌의 중견 기업을 다니다 보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의 방식이 너무 궁금해졌다.
어차피 출근길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남짓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은근슬쩍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나 정보를 관찰하게 된다. 아, 물론 '조금 보여주세요'라고 하면서 보는건 아니다. 어쩌다보니 보이는 사람들의 화면에서 그들이 어떤 정보를 더욱 찾아 보고 관찰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2주간의 관찰을 진행한 결과 매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 속에서도 사람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찾거나 혹은 클릭을 하는 것이 있었다.
자극적, 효율적, 합리적
바쁜 현대 사회 시민들이 추구하는 그러한 형태의 이미지나 정보가 있다면 그들은 스크롤을 멈추고 가만히 지켜본다. 뭐, 물론 집중력이 낮아진 사회이니 만큼 15~30초이면 그들의 스크롤은 다시 재빨리 움직이지만 말이다. 처음 나의 가설은 결국 사람들은
[예쁘거나 보기 좋거나 아니면 재미있어 보이는]
그런 내용들을 당연히 찾아보거나 아니면 주의깊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라는 허울을 벗겨내면 정말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람이라는 존재는
[크거나 자극적이거나 매운]
그러한 정보에 이끌려서 정신없이 정보를 흡수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 예로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1분 내의 영상이라던가 아니면 촌스러운 폰트가 크게 붙어 있는 어느 코미디의 혹은 영상의 짤이라던가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예쁜 UI와 아름다움을 강조한 UX를 가진 어플리케이션이 성공한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실제로 어떤 앱의 경우에는 접속하는데 버퍼링도 많이 걸리고 터치감도 그렇게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다만, 30대 이상 여성의 7명 이상은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해당 앱이 '매일 접속해서 물을 주고 제품을 구경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라는 행동을 한다면 일정 기간 식물을 키워 실제 집으로 배송을 해주는 앱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터치감이 별로고 사용감이 불편한데도 그걸 감수한다고?
실로 놀랍다. 분명 지금까지의 UIUX는 미적인 부분을 대부분 추구를 하면서 그 외의 편의성이 수반이 되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세상이였다. 하지만 지금의 앱들은 불편함을 감수할지 언정 사람들에게 특정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선택'을 강요하여 그들에게 시간의 희생 혹은 불편감을 무의식적으로 강요하고 있었다.
놀랍다. 그렇게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4인치에서 6인치 사이의 화면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미디어에 의해 순식간에 바뀌다니. 또한, 지금까지 사람들은 광고나 홍보는 연관성의 마법이라고 생각을 하며 특정 어구 혹은 특정 이미지가 해당 제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상작용에 의해서 제품이 홍보가 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정말 연관성이 없는 문구나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의외성, 말초적인 행복, 그리고 재미]
정도만 보장이 된다면 해당 광고는 예술적인면이나 비평가들의 선택에서 좋은 점수는 받지 못할지라도 흥행면에서는 성공을 하는 편이다. 그런 홍보 마케팅이 변방에서 시작이되어 이제는 주류 회사들 또한 진행하고 있다.
약 2주간의 관찰을 마치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마케팅의 예측불가능의 시대가 되겠구나.
어느 하나 답이 정해진것이 없어졌다. 어떠한 답안을 내놓는다고 한들 그게 정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게 되었다. 오히려 답안을 내놓았더니 당시엔 틀렸던것이 2,3년뒤에 정답이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예측 불가능한 관심의 세상에 정답을 던져야하는 마케터의 삶은 앞으로 변할 것인가. 참으로 궁금하기도 겁나기도 그리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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