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과 UIUX 이야기

진단기기 신제품을 어떻게 기획하였나요? (1편)

모리선생 2023. 1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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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진단기기의 UIUX 및 관련 마케팅과 영업관련 내용을 적기 전에 처음 이 진단기기의 제작 기획을 어떻게 진행하였고 리서치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서술을 해보는 편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내가 진단기기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서 어떻게 의학 전문가 들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하게 되었는지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시작

 

내가 맡은 제품의 경우에는 우리 회사에서도 약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제품이다. 10년 동안 동일한 플랫폼의 제품만 판매되면 누가 구매를 하는가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저번에도 말을 하였듯 진단기기의 경우에는 플랫폼에 여러가지 아이템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카트리지를 만들게 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도 여러 해 동안 사용할 수 가 있다. (물론 이 제품을 10년 이상 꾸준히 사용하며 아껴주신 소비자 분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이 제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약에서 진단분야로 넘어오면서 해당 회사에 입사를 할때 나의 한가지 목표가 있었다면,

  • 학술팀 없이도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업팀을 만들것 (완벽한 영업팀 보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
  •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진단기기 (혹은 리뉴얼 제품)을 출시 할 수 있을 것

이였다. 

 

그리고 입사를 한지 1년이 넘었을 쯔음, 상부로 부터 하나의 명령(?)이 떨어졌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것 (어떤 형태로든)


 

그 외의 디테일에 대한 사항은 없었다. 11월에 있을 MEDICA (국제진단기기박람회)를 위해서 무엇이든 새로운걸 만들어 보라는 것이였다.

 

첫 기획

 

나는 제약기업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제품을 새롭게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오히려, 제품에 대한 성능 향상을 하는데 전문성(?)이 있을 뿐이었다. 물론 대학원 때에는 새로운 약물을 창조하는 것에 대해서 전공을 하긴 하였지만... 모두 알지 않는가. 석사라고 해서 그렇게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것인가? 무엇을 만들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 만들어 가면 전시회에 보일 수 있는 제품인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라'라고 하는 한문장으로 내가 업무를 어디까지 해내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3일 동안은 현재 이전까지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는지 그리고 상부층에서 어디까지의 제품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였다.

 

물론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각 기능들에 대한 MVP나 소프트런칭 등 다양한 마감 시한들이 존재를 한다. 하지만, 진단기기에 있었을때, 대부분의 마감시한들은 '전시회 일자'를 기준으로 설정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기능들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치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새로운 신제품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진단 제품을 만듦으로써 신 기술을 보여줄 생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3일 동안 확인해본 바로는 다음과 같았다.

 

기업측의 요청

 

지난 10년간의 제품의 역사성을 고려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반영되는 걸 들었었는데,

  1. 지금의 진단기기와는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
  2. 현재 카트리지는 그대로 사용을 하면서도 변경된 느낌을 줄 것
  3. 다만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변경은 불가함
  4. 레거시 코드의 활용을 검토해볼 것
  5. 마감 시한은 2022 MEDICA 7일 전까지이며, 첫번째 MVP 제품은 지금으로 부터 한달뒤에 가져올 것
  6. 해당 제품은 프로젝트 성이므로, 1인 기업으로써 기업내에서 활동 할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인은 마케팅과 학술을 겸하고 있었지만 개발 및 디자인과 관련하여서는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었다. 그럼에도 1년이라는 경험과 더불어 다량의 KOL 관리 경험을 비추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획을 요청 받은것이다.

 

솔직한 내 마음은 이랬다.

이거 내가 할 수 있는거 맞는건가.

 

그런데 어떻게 하겠는가. 그 당시 나는 제품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기업 내에서도 5위안에는 들만큼 열심히 하리라 라고 생각을 했던 터였다. 입사 당시의 목표도 있었으니 이번 프로젝트 만큼은 성공시키면 앞으로도 다른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물어보고 싶긴 하다. 만약 이러한 요청을 입사 1년차인 당신이 상부로 부터 듣게 되었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겠는가?

 

뭐 여튼 일단 현상 파악은 완료하였다.

 

아! 조금 두서가 없지만 이러한 요청을 받았을때 내가 생각한 로직은 다음과 같았다.

1. 문제의 파악 (혹은 현상의 파악)
2. 현재 나의 리소스 확인
3. 실현 가능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
4. 객관적 (통계적) 조사
5. 실행 및 peer review 요청

 

그럼 이렇게 문제의 파악은 전부다 끝이 났다. 기업이 나에게 원하였던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 단계 2번째로 넘어갈 일이다.

 

자,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나는 이 진단기기업체로 넘어오면서 모든 일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 이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컨설턴트와 같다.
고객의 의뢰에 최선의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한다.

 

이렇다 보니, 해당 요청을 받았을때, 무조건적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왜냐면 일을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거의 50%가 감소한다는 통계치를 확인한 적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어떠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을때, 일단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관찰을 하고, 고객 요청에 대해서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처럼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자세가 있다.

 

여튼 뭐, 이에 대해서는 각설 하고 이제 나의 리소스에 대해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나의 리소스에 대한 파악

 

제품에 대한 1차 요청이 한달이 남은 시점에서 내가 확인한 것은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리소스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였다. 즉, 그 말은 내가 할 수 있는것과 없는 것을 수치화 해서 확인을 해보고자하는 것이였다.

 

보유 리소스

  • 클레임 데이터 베이스 2년치
  • 영업팀 교육 학술 교육자료 (전 아이템 및 영상)
  • 국내외 의료 전문가 인터뷰 자료 약 30건
  • 포토샵 자격증 (?)

 

필요 리소스

  • 기존 진단기기 기획 방식
  • 레거시 코드 이해 능력: 프로그래밍 능력
  • 디자인 능력: 디자인 툴 사용 능력
  • 사용자 통계치 (나이, 사용도, 해외 사용 분포도)
  • 팀원 (없음)
생각 보다 필요한 기술이 많이 없군

자 이제 선택을 할때다. 과연 나는 해당 프로젝트를 못한다고 선언을 해야하 것인가 아니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다른 팀에 넘겨야 하는 것인가?

 

 

나는 무슨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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